고대산의 설경 / 1편
고대산 (832m)
경원선 철도가 휴전선에 막혀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멈추는 곳에
고대산이 있습니다.
고대산은 등산객들이 자유롭게 산행을 할 수 있는 산 중에서
휴전선에 가장 가깝게 위치해 있는 산입니다
경기도 최북단인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와 강원도 철원군 사이에 있는
고대산 정상에서는 북녘의 철원평야와 6·25 때 격전지인 백마고지,
금학산과 지장봉, 북대산, 향로봉은 물론 한탄강 기슭의 종자산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분단의 한, 망향의 한이 굽이쳐 북녘 고향이 그리울 때,
멀리서나마 북녘땅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기에 실향민들이
자주 찿게 되는 산이기도 합니다.
고대산 (09/01/17)
고대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동두천역까지 1호선 전철을타고 가서
동두천과 신탄리를 매시간 50분에 출발하는 신탄리행
열차를 타고 30분정도 달려가야 합니다.
신탄리역에 내리면 (정지)라는 팻말과
철도 중단역이란 입간판의 안내도가 마음을 찡~하게 합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글 또한...
백야의 고향도 갈수 없는 북녘이기에 30여분만 더가면
고향땅을 밟을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빨리
남북 통일이 이루어 졌으면 하는 생각에 잠시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어제 내린 눈이 등산로에 접어 들면서 제법 쌓였다는 생각으로 한동안 급경사의 등산로를 올라
칼바위 전망대에 오르면서 눈꽃세상이 펼쳐집니다.
나뭇가지에 하얀 눈꽃송이들이
운무에 가리워졌던 파~란 하늘이 드러나면서
아름다운 눈꽃과 하늘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