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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 조수미 (김동명-시 . 김동진-곡 )
홍릉수목원 (08/08/31) / 2편
정오가 지나면서 홍릉 수목원의
과학관쪽으로 들어섭니다.
우거진 숲길의 양쪽으로 하얀
옥잠화가 만개하여
반깁니다.
잠시 옥잠화의 전설을 기억에 떠올리면서
과학관을 돌아보고 숲속길의
잔디밭과 어우러진
여름날의 상큼함을 마음껏 누려 봅니다.
늦게 핀 내년에나 보게 될 능소화를 보면서 능소화의 전설 주인공
소화 궁녀의 애잔함을 또한번 되새겨보고...
넓은 수목원 이곳 저곳 볼거리가 눈길을 끄네요...
남녘에서나 보는 탱자도 있고
목백일홍이 만개하여 늦 여름날의 숲속을
붉게 물들여 이른 봄날을
연상케 합니다...
조금은 더운 날씨지만 가을의 문전을 넘는
8월의 마지막날 홍릉 수목원의
꽃들과 함께한 하루
오늘도 행복 만땅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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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잠화의 전설 *
옛날 중국의 석주라는 곳에 피리의 명수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날 저녁 때 누상에 올라가 밝은 달빛을 등지고 피리를 부는데 흥이 점점 가경에 이르러
자신도 도취되어 비장의 명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선녀가 내려와서 지금 분 그 곡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월궁의 공주님이 그 곡을 다시 한번 듣기를 원하니 한번만 더 불러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는 기꺼이 그 비곡을 다시 부렀습니다.
곡이 끝나고 피리 소리가 멎으니 천사는 고맙다고 깊이 사례하고 하늘로 오르려 할때
그는 오늘의 이 영광을 길이 남겨 두도록 기념이 될 수 있는 것을 남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선녀는 아무말 없이 자기 머리에 꽂았던 옥비녀를 뽑아 그에게 던져 주었는데 그 옥비녀는 그의 손을 스치며 땅에 떨어져 아깝게도 깨져버렸습니다.그 후 그 자리에 이름 모를 흰 꽃이 피었는데, 그 꽃의 꽃봉오리가 선녀가 던져 주었던 옥비녀와 흡사했습니다. 사람들은 선녀가 남겨준 '옥비녀의 기념품'이라 하여' '
옥잠화'라 부르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