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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雲吉山)★산행사진/서울 근교 산행 2009. 7. 15. 08:05
운길산(雲吉山/610m)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화천 춘천을 거쳐 371km를 달려온 북한강과
대덕산에서 발원하여 영월 충주를 거쳐 흘러내려온 남한강 두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시작하는 운길산 산행에 다녀 왔습니다.
운길산 하면 먼저 양수리(두물머리)와 양평을 연상케 합니다. 두물머리라는 이름은 전국에 여러 군데 있지만
양수리의 두물머리는 서울에서 승용차로 한시간의 거리에 있고
중앙선 전철이나 버스로 쉽게 접근 할수 있어 많은 산님들이 찿곤 하는 곳.
구름도 흘러가다가 아름다운 절경에 갈길을 멈추고 쉬여간다 해서 운길산이라 이름이 붙여진곳 운길산.
운길산(雲吉山/610m)
운길산 산행을 하기위해 중앙선 회기역에서
전철을 탑니다. 주말이기에 운길산역행 전철의 배차 시간기 조금 길었지만
팔당역을 지나면서 곧이여 운길산역에 도착. 한낮 소나기 예보가 있어 아침부터 후덥지근한 날씨에
한낮의 무더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 예감이지만 역앞 광장의 등산로 안내판을 보며
산행 코스를 2코스로 잡습니다.
운길산역 2번 출구를 나와 우측으로 20m정도 가면 우측에 굴다리가 나옵니다.
굴다리 교각에 큼지막하게 "떡메치는 날"이라고 써놓은 교각 뒷편에
산님들의 발길을 잡는 떡가게.. 기발한 발상에 미소지으며 굴다리를 빠져 나가 수종사로
곧바로 오르는 큰길의 제1등산로를 벋어나 좌측으로 제 2등산로로 접어 듭니다.
운길산으로 오르는 진중리의 전원 풍경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습니다.
마을 어귀의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밭 가운데 커다란 해바라기 한송이가 오가는 산님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전합니다.
담장위의 커다란 살구나무 가지의 노란 살구열매가 군침이 돌게 하고....
등산로 입구의 진중리 마을의 아름다운 전원 풍경에 한동안 머물고는
부지런히 등산로로 접어 듭니다. 운길산 정상이 610m의 별로 높지 않은 코스지만 정상까지 급경사의
산행 코스이기에 더운 날씨덕분에 땀을 흠뻑 흘립니다.
운길산 정상에 올라 하늘을 봅니다.
맞은편 예봉산자락 하늘로 한자락 구름이 운길산 정상을 향해 잠시 쉬여 가려는 듯
다가 오고며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에 땀에 젖은 피로를
날려 보냅니다.
구름도 쉬여 간다는 운길산 정상에 머물며 땀을 식히고는 다가온 구름에게 정상에서 잠시 쉬여가라고
자리를 내여주고 수종사를 향해 하산을 합니다.
가끔씩 오르는 수종사의 경내를 돌아 보며 시야가 좋지 않은 두물머리를 간간히 내려다 보는 기분은
오늘도 땀흘려 올라온 보람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수종사에서 송촌리의 하산길....
운길산을 찾을때마다 한적한 송촌리 하산길을 찿곤 하지만 오늘도 한적하고 조용하기만 합니다..
심심치 않게 간간히 세워놓은 이정표에 달아 놓은 고운 싯귀들이
나홀로 산행의 다정한 친구가 되여 줍니다.
처 용
인간들 속에서
인간들에 밟히며
잠을 깬다
숲속에서 바다가 잠을 깬다
젊고 튼튼한 상수리 나무가
서 있는 것을 본다.
남의 속도 모르는 새들이
금빛 깃을 치고 있다
한적한 하산길의 이정표에 달린
김춘수님의 시어가 한동안 백야의 마음과 발길을 잡습니다.
송촌리 마을을 지나면서 예쁜 정원에 곱게 핀 꽃들과 데이트를 하고...
싱그럽게 자라는 벼며 고추며 옥수수
예쁜 마을의 농산물과 꽃들은 더욱 예쁘고 싱그럽게만 보입니다.
송촌초등학교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유명세를 떨치는 죽여주는 동치미 국수집에서
시원한 동치미 국수 한그릇을 후다닥 맛나게 먹고
귀경길로 운길산 전철역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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