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꽃사슴
서울숲 꽃사슴
5개의 테마공원(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엄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설경의 서울숲 눈길을 따라 바람의 언덕 아래 자리한 꽃사슴과 데이트를 시작합니다.
바람의 언덕과 한강수변공원으로 이져진 구름다리 아래 넓고 넓은 설원이
오늘은 꽃사슴들의 천국입니다.
뚝섬은 태조때부터 임금의 사냥터였던곳으로 알려져 있기에 옛날에도 지금처럼
야생동물들이 한강가와 뚝섬 숲속에서 마냥 뛰어 놀며 한때는
임금의 사냥감이 되였을 것을 생각하니
타임머신을 타고 그 옛날
시간으로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펴 보기도 합니다.
깍까머리 학생시절 열심이 암기를 했던
노천명 시인의 싯귀가 꽃사슴과 데이트를 하면서 신비롭게 줄줄 읊어집니다.
사슴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순수함이 듬뿍 담겨진 사숨의 커다란 눈망울에
카메라의 촛점을 맞추고 있는 백야의 모습이 선명하게 거울처럼 반영이 되여
신비로움을 더하는 사슴의 무리들과 무언의 대화로 새해인사를
한동안 나누고는 아쉬운 발길을 한강 수변공원으로 이여진
구름다리를 따라 가면서도 자꾸만
사슴들에게 눈길이 머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