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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도 묻는 고운사(孤雲寺) / 1편★고궁·사찰·성당/성당·사찰 2009. 8. 13. 22:16
고운사(孤雲寺)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소재)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이신 의상대사께서 창건하신 사찰이다.
부용반개형상(연꽃이 반쯤 핀 형국)의 천하명당에 위치한 이 사찰은 원래 高雲寺였다.
신라말 불교와 유교ㆍ도교에 모두 통달하여 신선이 되었다는 최치원이 여지ㆍ여사 양대사와 함께
가운루(경북 유형문화재 제151호)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그의 호인 孤雲을 빌어서 孤雲寺로 바뀌게 되었다.
고려 태조 왕건의 스승이자 풍수지리사상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도선국사가 가람을 크게 일으켜 세웠으며
그 당시 사찰의 규모가 五法堂十房舍(5동의 법당과 10개의 요사채)였다고 한다.
현존하는 약사전의 부처님(보물 제246호)과 나한전 앞의 삼층석탑(경북 문화재자료 제28호)은
도선국사께서 조성하신 것들이다.
특히 고운사는 해동제일지장도량이라 불리는 지장보살영험성지이다.
옛부터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에 다녀왔느냐고 물었다고 하는데 지장보살님의
원만자비하신 풍모는 물론이거니와 명부십대왕의 상호와 복장도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든 위엄과 정교함을 자랑한다.
일제시대에는 조선불교 31총본산의 하나였고 지금은 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로
의성, 안동, 영주, 봉화, 영양에 산재한 60여 대소사찰들을 관장하고 있다.
사세가 번창했을 당시에는 366간의 건물에 200여 대중이 상주했던 대도량이 해방이후 쇄락하여 많은
사찰재산이 망실되고 지금은 이십여명 대중이 상주하는 교구본사로는 작은 규모의 사찰로 전락하였다.
하지만 10여년전부터 중창불사의 뜨거운 원력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낡은 건물들을 수리 및 단청하여 지금은 위풍당당한
본산의 위상과 소박하고 절제된 수행지로서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정도 규모 이상의 고찰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고운사는
민가로부터 3km 정도 떨어져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을 자랑하며 일주문에 이르는 솔밭 사이 비포장길은
부처님께 진실된 마음으로 다소곳이 다가서는 불자들의 마음처럼 포근하고 정감넘치는 모양을 하고 있다.
청정하고 엄격한 수행가풍을 자랑하는 고금당선원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을 비롯한 고운사의 모든 대중들은
위로는 진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대승불교의 참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새벽의 찬공기를 가르며 부처님전에 발원을 멈추지 않는다.
(고운사 홈페지에서 발췌)
고운사(孤雲寺) / (09/08/08)
저승에가면 염라대왕까지 고운사에 다녀 왔느냐고 묻는다는
경북 의성의 고운사를 다녀 왔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의성의 이곳 저곳을 돌아 보고 늦은 시간 템플 스테이로 1박을할 고운사를
향하는 어둠속을 달리는 차량의 전조등으로 스치는 천년 숲길이 차에서 내려 걷고 싶은 마음이 간절 했습니다.
산사에서 처음 접하는 템플 스테이의 1박.
옛 요사체를 템플 스테이 숙박 시설로 만들었기에 잠자리는 어설프기만 했지만
천년 사찰 고운사의 밤이 깊어가면서 고요의 정적은 숨소리마저 소음이 될까 조심 스럽게 느껴집니다.
비몽사몽 꿈을 꾼듯... 새벽녘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부지런히 카메라를 둘러메고
사찰을 돌아봅니다.
대웅전 맞은편의 계단을 올라서자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고금당 선원이 보입니다.
울타리 싸릿문이 걸려 있는 선원 앞뜨락에서 열심히 오리걸음으로 아침 운동을 하고 있는 스님이
눈에 들어옵니다. 넓은 선원앞 뜨락을 오리걸음으로 돌면서
운동을 하는 스님의 모습이 낮설지 않아 보입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이곳 저곳 넓고 넓은 고운사 사찰을 돌아 보는 여유로움 속에
문화재급의 건축미도 요모 조모 이리보고 저리보고 사진에 담아 봅니다.
천년 사찰 고운사 아침의 싱그러움과 산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속세의 잡념을 잊게 합니다.
천년의 시공을 넘나들며 아침 산책길의 고운사 사찰길을 마냥 걷고 싶어집니다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지나면 가운루가의 독특한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길이 16m, 높이가 13m에 달하는 3쌍의 긴 기둥이 계곡바닥에서 거대한 루를 떠받치고 있어
신기한 건축 구조에 방향을 바꿔 가면서 사진에 담아 봅니다.
가운루 뒷쪽의 연수전을 돌아 봅니다.
왕실의 계보를 적은 어첩(御牒)을 봉안한 연수전(延壽殿)은
세월의 흐름을 말해 주는듯 단청도 낡고 건물도 낡아 허름하기 이를데 없지만
새로 단장을 모습과는 다른 매력이 있어 한동안 발길을 머뭅니다.
만세문 현판이 걸린 솟을 대문에 사방 담을 쌓은 가구식 기단에 겹처마 형식의 팔작지붕입니다.
사찰의 다른 전각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숭유억불시대에 사찰 내에 왕실과 관련된 건물이라는 점이
특이하기도 합니다.
어둠이 내린 이른 새벽부터 넓고 넓은 사찰을 돌아 보며 아침 식사 시간이 되여
부지런히 식당으로 향합니다.
고즈넉한 사찰의 다른 분위기와 고운사의 입구 숲길은 2편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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