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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 / 부용지 일원★고궁·사찰·성당/고궁 2010. 10. 5. 00:10
창덕궁 후원 / 부용지 일원
산과 언덕에 뚤러쌓인 창덕궁의 후원은
조선시대 궁궐의 후원가운데에서도 가장 넓고 경치가 아름답다
자연의 지형지세를 그대로 따르면서 최소한의 손길만을 더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한
솜씨가 절묘하고 자연미를 증요시한 조선시대의 미적 감각이 잘 드러나 있다
부용지(芙蓉池)와 부용정(芙蓉亭)
조선의 궁궐 연못은 천원지방(天圓地方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사상에 의해서 조성되었다.
부용지도 땅을 상징하는 네모난 연못 속에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섬을 만들고 연못의 동남쪽 모퉁이 돌에는
뛰어오르는 형상의 물고기 한 마리가 새겨져 있다.
부용정(1792년 건립)은 十자형을 기본으로 하되,남쪽으로 양쪽에 한 칸씩 보태 다각을 이루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정자이다.
주합루(宙合樓)
주합루는 1776년(정조 즉위년)에 지은 2층 누각으로. 아래층은 왕립도서관인 규장각 서고이고 위층은 열람실이다.
초기 왕실도서관으로 출발한 규장각은 점차 정책연구기관으로 기능하여
정조의 개혁 정치와 조선 중기 문예 부흥의 산실 역할을 하였고
채제공, 정약용, 이가환, 박제가, 유득공,이덕무 등 적서(嫡庶)의 구별 없이 다양한 인재들이 여기서 활동하였다.
주합루라는 편액은 정조의 친필이다.주합루의 정문인 어수문(魚水門)에는 임금을 물에, 신하들을 물고기에 비유하여
군신의 융화적 관계를 함축한 뜻이 담겨 있다. 어수문은 임금이,
그옆의 작은 문으로는 신하들이 출입했다.
영화당(暎花堂)
영화당은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현재 건물은 숙종 18년(1692년)에 재건한 것이다.
왕족의 휴식공간이자 이 건물의 앞마당인 춘당대에서는 친히 임금이 참석한 가운데인재 등용을 위한 과거를 실시하였다. 영화당 현판은 영조의 어필이다.
창덕궁 후원 / 부용지 일원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날에만 찿았던 후원을
오늘은 녹음이 짙고 높고 푸른 하늘이 싱그러운 날에 찿기에 또 다른 기분에 부지런히
성정각과 낙선재 사잇길의 후원 입구로 향합니다.
8월 이후 관람제도가 바뀌였기에 후원을 제외한 창덕궁 전체를 자유 관람하는 입장권을 정문인 돈화문에서
구입(3,000원)하여 돌아 볼수 있고 후원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후원 입구에서 별도로 5천원의 입장권을 구입하여
매시간 정각에 입장하여 2시간동안 가이드 안내를 따라 후원을 돌아 볼수 있습니다.
예전엔 매주 목요일 전일 자유 관람일이 정해져서 하루 종일 후원에 머물 수
있었던 시간들이 마냥 좋았던 기억이 새롭기만 합니다.
후원 입구 매표소 옆에서 천원의 입장권을 사서 함양문을 통하여 곧바로 창경궁을 들어 갈수 있는
새로운 관람 코스가 생겼기에 창경궁과 창덕궁을 한번에 돌아 볼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후원으로 향하는 담장 높은 언덕의 골목길은
천년고목의 숲으로 여전히 운치를 더합니다.
후원에 들어 서면서 부용지의 부용각이 운치를 더합니다.
맞은편의 주합루와 수어문.... 우측의 화려한 단청의 영화당이 어우러져 멋스럽기만 합니다.
조선시대 문화의 화려한 전성기를 꽃피웠던 정조가 왕위에 오르면서 이곳 부용지에
규장각(왕실 전용 도서관)을 설치하여 인제를 모아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는 혁신 정치를 펴고...
부용지에 자리한 주합루의 1층은 규장각으로 아름다운 후원을 거닐면서
왕과 신하들이 멋진 글도 짓고 나랏일을 의논도 했던 모습을
그려 보면서 바로 옆의 영화당을 올라 봅니다.
왕의 휴식 공간인 영화당의 앞마당 춘당대에서 임금이 참석하여 과거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고 하니 그 옛날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개나리 봇짐으로
궁궐 깊숙한 후원의 영화당 앞마당에서 과거급제의 꿈을위해
힘든 과정을 이겨 냈던 선비들의 모습을 떠 올려 보며
한동안 머문후 더 깊숙한 후원의 애련지와
연경당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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